건 강 정 보

서혜부 탈장 수술 후기, 인공막 탈장 수술, 복강경 수술, 소아탈장, 성인탈장

MaBelle: 2018. 10. 13. 22:33

 

살면서 크게 아파보거나 수술해본 적은 없는 내가 해본 가장 큰 수술이 탈장 수술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성인 탈장이 아니라 소아 탈장이었는데, 이게 탈장인지 모르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버렸다. ㅎㅎ

 

 

 

 

 

소아 서혜부 탈장

탈장은 소아 탈장성인 탈장으로 나뉘는데, 소아 탈장은 선천적인 경우이다. 

 

나는 성인이 되어 수술을 하였지만 내가 기억하기로 이 서혜부 부근에 배가 부르면 뽈록하게 나와있던 이 놈을 발견하게 된 것은 유치원 무렵이었다!

 

그런데 왜 성인이 되어서 수술을 하였으냐? 

 

뽈록뽈록 튀어나왔다가 손으로 꾹 누르면 들어가는 이 증상이 탈장인 줄 몰랐던 것이다. 특별히 아프거나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배에 가스가 차 복압이 높은 날이면 뽈록한 정도가 심해서 터지지 않을까 염려만 하는 정도였다.

 

병원에 가볼까도 했지만 어떤 병원에 가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두다가 어느날 이 증상이  '탈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과? 내과? 

 

고민하다 집에서 가까운 내과에 갔다. 의사선생님께서 임파선이 부근거 같다고 하셨다. 잉? 임파선이 평생 부어있을 수는 없잖아. 하면서 외과로 가서 진료를 다시 봤다. 

 

설명을 들으시곤 탈장이 맞다고 하시고, 초음파 검사로 다시 한번 탈장임을 확인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은 간단하니까 내일이라도 당장 절개 수술 하면 된다 하셨다.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나 한여름에 절개 수술이면 회복하는데 무리도 있을 것 같고 내심 걱정이 되어서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 보았다.

 

복강경 수술은 간단하기는 하나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라 대학병원 수술을 알아봤고, 가장 진료일이 빠른 강남 모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네 외과에서 가져간 초음파 사진 보시더니 따로 추가 검사 없이 바로 수술 결정이 났다.

 

탈장 수술 : 복강경 vs 절개 수술

 

나는 대학병원에서는 복강경으로 인공막 삽입 수술을 했다. 어렸을 때 탈장 수술을 하면 인공막 삽입 대신 간단하게 묶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성인이 되면 그 공간이 넓어져서 인공막으로 막아줘야 한다. 인공막에 대해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부작용이 있다 등등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너무 급하게 수술한 거라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수술을 하였다. 

 

복강경이나 절개술이냐는 병원마다 선생님마다 다르니까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면 된다. 

 

소아탈장은 여아보다 남자아이한테 더 많이 발생하며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병원에서 같은 선생님께 진료보았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던 남자아이는 탈장 수술임에도 수술 당일 아침에 와서 수술을 하였다. 반면 나는 전날 입원~ ㅠㅠ 총 2박 3일 입원. 수술 전날 입원, 수술 다음날 퇴원.

 

 

 

탈장 수술 직후

 

분명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는데 전신 마취에서 깨어난 나는 몸이 말이 아니었다. 복강경이 지나간 흔적으로 오른쪽 배는 왼쪽 배에 비해 부어 있었고, 통증이 엄청 심하고 힘도 없어서, 병으로 치면 병도 아닌 탈장 수술인데 겉으로 봤을 때는 내가 제일 환자처럼 보였다. 😂

 

마취가 깨니까 통증이 복강경 수술 부위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 간호사분께서 큰 돌덩어리를 배에 올려 놓으라고 가져다 주셨다. ㅎㅎ 탈장 부위에 통증은 거의 없었고, 복강경 수술한 곳이 더 아파서 고생을 했다. ㅠㅠㅋ

 

탈장 수술 후

 

탈장 수술 후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 같다. 갑자기 뱃속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고, 수술한 곳이 터졌나 싶었는데, 수술 부위 부근에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상포진이었다!

 

다행히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대상포진은 금방 나았다.

 

 

 

탈장 수술 후 2년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이물감이 느껴지는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완전히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의 단계가 오기 까지는 딱 2년이 걸린 것 같음.

 

2년 전까지는 배에 가스가 차 복압이 올라갈때는 인공막을 넣은 수술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헌데 복강경 수술 자국은 옅어지지 않았다. ㅠㅠ. 이건 개인의 차이인 것 같음.

 

 

 

2021년 탈장 수술 후기 업데이트:

인공막 삽입 탈장 수술 후 만 5년 경과.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