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신 접종 후기 (아스트라제네카) + 노쇼, 잔여백신 예약 방법!
30대 중반인 나는 노쇼 백신 (잔여 백신)을 예약하여, 지지난주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하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30대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어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30대 초반인 지인이 먼저 노쇼 백신을 맞은 것을 보고 나도 서둘러 노쇼 백신을 신청하게 되었다.
아직 카카오나 네이버에서 잔여백신 예약을 시작하지 않은 5월 말에 동네 병원에 전화를 하여 노쇼가 생길 경우, 혹은 잔여 백신이 생길 경우 연락을 해달라고 하였다.
코로나 백신 (노쇼 혹은 잔여백신) 예약 방법
일단 가장 확실한 노쇼, 잔여 백신 예약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자면 코로나 백신을 놔주는 동네 병원에 전화하여 예약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곧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 60대 이상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 병원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화로 문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1) 우리 동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병원 검색하기
- 관할 보건소에 들어가면 엑셀로 병원 목록을 받아 볼 수 있고,
- 집 근처 병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카카오톡에 '잔여백신' 탭을 들어가면 병원들이 지도에 보인다. 일단은 백신이 다 '없음'으로 떠있지만, 병원 정보를 보면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해서 예약해보자!
2) 병원에 전화로 예약하기
나는 집 주변 내과 2곳, 이빈인후과를 같이하는 소아과 1곳, 이비인후과 1곳 이렇게 총 4곳에 전화를 걸었다.
병원마다 각자의 시스템이 있기때문에 여러 군데 전화해 보는 것이 좋다.
맨 처음 예약을 한 곳은 가족들이 많이 이용했던 내과.
월요일에 예약을 하고 목요일 오전 9:30에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지금 '당장'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대략 몇 분까지 오세요 아니고 당장이라니... 2시간 내에는 갈 수 있다고 하니 대번에 안된다고 했다. 지금 백신을 개봉했으니까 지금 당장 와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 나중에 자리가 나면 또 연락을 해주겠냐고 하니 메모는 해주겠다고 했다.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과 함께, 😡 노쇼 백신도 예약이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에 이러다 못 맞겠지 싶어 다른 병원들에도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인근 또 다른 내과
전화받으시는 분이 아주 친절하게 언제 순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기 명단에 올려주시겠다고 했다. 먼저 예약했던 내과보다 일단은 엄청 친절해 감동을 받았고, 전화를 받고 2시간내에만 오면 된다고 하여 안심하게 되었다. (이 곳이 최종적으로 노쇼 백신을 맞게 된 병원! 목요일 예약-> 이틀 뒤 토요일 백신 맞음)
이비인후과를 겸하는 소아과
1곳만 전화하고 기다리기보다 여러 군데 예약을 하자 싶어서 인근 소아과에도 전화를 했다. 이곳은 아주 디테일하게 무슨 요일쯤 잔여 백신이 생길 거라고 미리 말씀을 해주셨고, 백신을 맞게 될 전날 미리 연락을 주거나 최소 3시간 전에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다. 잉. 이렇게 몇 시간 전 심지어 전날 연락도 준다는데, 맨 처음 당장 안 오면 안 된다고 했던 병원은 뭐지 싶었다...
혹시 몰라 다른 이비인후과에도 전화를 했는데, 대기 명단에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거의 안 난다고, 그래도 명단에 올리고 싶다면 올려주겠다고 하여 일단 대기 명단에 올려놓았다.
3) 전화 기다리기
노쇼 백신을 예약한 병원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해두었다. 혹시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놓칠까 싶어서 ㅎㅎ 막상 전화해주신 분은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셨지만 ㅋ
노쇼백신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카카오톡 잔여백신 알림이 떴다. 인근 병원에 백신 여분이 남았나 보다. 이 병원은 그때 전화를 받았던 병원과 다른 곳이었다. 지금은 시스템이 또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초반에는 병원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잔여 백신 시스템에 업데이트를 바로바로 안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백신 맞으러 오라고 연락 온 병원도 카카오에서는 여전히 백신 없음으로 표기가 되고 있었다.
카카오톡 잔여백신 알림 신청하는 방법
카카오톡 잔여백신 탭에 들어가 병원 이름을 클릭하면 '알람신청'이 있다. 최대 다섯군데까지 알람 예약을 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유
코로나 19 백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서둘러 노쇼 백신을 신청하여 맞게 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 변종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자연스럽게 종식되기를 바라는 막연한 소망이 지금 이 현실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우리들에게 그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와 실천,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누구보다 마스크를 열심히 썼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했다.
30대로 아직 내 차례도 아닌데 백신을 맞은 이유는, 버려지는 노쇼, 잔여 백신을 맞자는 게 일차적인 이유였고, 곧 같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될 60대 부모님보다 먼저 맞고 혹시나 있을 이상반응을 먼저 체험(?)해보고 싶었다. ㅋ
백신 종류에 따른 개인의 선호도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가 정한 이상 일단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고, 어떤 백신이 더 좋다, 더 안정적이다를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그리고 코로나 걸릴까 늘 노심초사했던 이유도 사실 부모님 때문이었다. 코로나 사망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린다는 것이 그냥 조금 아프고 말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기
1) 5월 29일 오전 11시 15분 백신 1차 접종
내과에 도착하니 11시 백신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문진표를 작성하는데 너무 떨렸다!!!! 11시 15분에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젊을 경우 발열 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더 많으니까 저녁에 꼭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당부하셨다. 50대인 선생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셨는데, 별다른 증상은 없으셨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백신을 콩! 하고 놔주셨다.
병원에서는 타이레놀 2알을 모든 백신 접종자들에게 주었다. 혹시 몰라 약국에서 타이레놀 하나를 더 구입하였다.
백신을 맞고 혹시나 있을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병원에 15분간 머물렀다. 이렇게 스티커에 접종시간과 종료시간을 적어주셔서 시간 확인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백신 맞게 전에 타이레놀을 미리 먹으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혹시나 백신 효과가 떨어질까 싶어 먹지 않았다. ㅎㅎ
2) 접종 후 10시간 약간의 근육통과 오한 시작
접종 후에 특별한 이상이 전혀 없다가 10시간 뒤쯤에 아주 약간의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약간 으슬하다 싶을 정도의 추위가 느껴져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잠을 청했다.
3) 접종 후 16시간 후, 새벽 3시 오한으로 잠을 깸
새벽 3시에 오한으로 잠이 깼다. 그 뒤로 갑자기 속이 메스꺼우면서 오한이 심해져 입술까지 창백해질 정도로 아팠다. ㅠㅠ 하지만 금세 괜찮아졌다. 고통은 잠시.. 하지만 여전히 추워서 집어넣었던 전기장판을 다시 꺼내었다.
4) 접종 다음 날, 약간의 기운 없음, 추움
아침에 일어나 약간 기운이 없기는 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여전히 오한기가 있었는지 계속 추웠다. 낮 기온이 25도이고 다들 덥다고 난리였는데, 밖에서 보니 나 혼자 얇은 외투까지 입고 걷고 있었다.😂
그다음 날 완벽하게 회복! 다시 더운 날씨가 덥게 느껴지고, 밥도 잘 먹는 거 보니 이제 완벽하게 회복된 것 같다.
걱정했던 것보다 약하게 별 탈 없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쳐서 기분이 한결 가뿐했다!
1차 백신 접종 후 2차 백신은 자동으로 예약이 된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이렇게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모두 빨리 백신 맞고, 코로나도 빨리 종식되어서 얼른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