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여행하면서 영국, 프랑스, 아이슬란드에서 총 열군데 정도의 에어비앤비에 숙박한 것 같습니다.
저렴이 여행을 선호하는터라 숙박과 음식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제게 에어비앤비는 최적의 숙박 장소였어요.
특히 맨 처음 묵었던 영국 런던에서의 에어비앤비가 너무 좋았던 경험때문에 그 이후의 여행에서도 계속 에어비앤비를 선택했었어요.
제일 염려했던 청결!
깨끗한 숙소와 화장실 딸린 쾌적한 방, 런던 시내 근처에 있으면서도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호스트 부부가 아주 친절했었죠.
하지만 요즘 불거지는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의 몇몇 피해 사례(몰래카메라, 예약 거부, 환불 불가 등등)를 접할 때마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 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과연 또 에어비앤비를 선택할까?도 의문이에요.
전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 피해사례가 속출하자 이렇게 에어비앤비의 피해사례를 공유하는 사이트, 일명 에어비앤비지옥 AirbnbHell 이라는 사이트까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에어비앤비 피해는 게스트 입장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상 손님들로 인한 호스트의 고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조금 더 저렴하게 여행하고 남는 공간을 이용해서 작게나마 수익 창출을 해보자는 공유 경제로 시작한 에어비앤비가 몇몇 나쁜 호스트와 게스트로 인해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있어 안타깝긴 하네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보면 이렇게나 예쁘고 좋은 집들을 놔두고 어떻게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를 선택해야한다면 에어비앤비 이용시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에어비앤비 이용시 조심해야 할 점/ 주의해야 할 점
1. 후기를 꼼꼼히 읽습니다! (불청결한 호스트 만난 경험)
기본적인 내용들은 호스트가 작성한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수건이 비치되어 있는지, 헤어드라이어가 있는지, 대중교통에서의 접근성은 어떤지, 부엌이 있다면 취사가 가능한지 등등 이런 내용들은 호스트 기본 사항에서 확인을 하지만 혹시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 후기를 읽어줍니다.
그리고 후기를 읽으면 청결도, 친절도 같은 기본 사항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박의 기본은 청결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묵었던 한 곳은 주인이 청소를 대강해서 돈내고 머무는 입장에서 기분이 안좋았던 경험이 있어요.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보니까 주인이 그냥 그 자리에서 화장실을 티슈 같은 걸로 대충 청소하고 끝내더라고요.
2. 예약한 기간 이후에 기간을 연장하고 싶을 때, 꼭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결제하세요. (나쁜 호스트 만난 경험)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결제하면 중간에서 에어비앤비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있기때문에 머무는 손님 입장에서는 내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호스트와 직거래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어요.
에어비앤비 수수료가 10%정도 되는거 같더라고요. 재숙박하는 경우 청소비도 또 내야될테구요.
그래서 한번은 예약한 기간 이후에 며칠 더 머물고 싶어서 호스트에서 현금으로 주겠다고 하니까 호스트가 굳이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결제하자고 하더라고요.
대신 청소비는 빼달라고 해서 청소비는 제외한 숙박비만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결제했습니다.
처음엔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됐는데, 문제가 생기고 보니 에어비앤비의 역할이 '수수료 가져가는 업체'이면서 동시에 '중재자' 역할을 해준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프랑스에서 에어비앤비로 장기 숙박을 할 때였어요.
장기숙박이다보니 숙박비 부담이 커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으로 다음달 결제는 현금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했더니 호스트가 흔쾌히 오케이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한달 머물며 큰 돈이기 때문에 저는 현지 친구를 통해서 계좌 이체를 넣어 준다고 했더니 무조건 '현금'으로 가져오라며 계좌이체를 거부하더라고요. 숙박비와 함께 호스트는 보증금 200유로를 요구하였습니다.
이미 한 달동안 같이 지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고 저도 보증금을 건네 주었지요.
하지만 문제는 에어비앤비의 중계 역할이 끊어지는 후기 작성 기간이 딱 종료됨과 동시에 생겼습니다.
별것도 아닌 걸로 트집잡고, 청소를 안한다고 하며 혼을 내고 (실제로 제가 더럽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처음 집에 올때부터 더려웠지만 차마 대 놓고 말하기 그래서 참고 있었던 제 방에 있던 베개를 보여줬어요.
이렇게 더러운 베개로 지금 장사하는거냐고. 호스트도 할 말이 없어졌죠.
그 뒤로도 신경전은 계속 더 해가며 급기야 호스트는 저에게 화를 내다가 "너 여권 가져와!!" 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이미 신분 확인은 에어비앤비 예약 당시 다 끝난거였어요.
그런데 이 상황에 여권을 가져오라고 하는건 저를 협박하는 상황 밖에 안되버리는거였죠.
전 기분 나쁘지만 여권 사본을 건네주고 상황은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호스트는 결국 마지막 제가 떠날 때 보증금 200유로를 줄 수 없다고 했어요.
그 달 숙박은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에어비앤비에 중재 요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현지 친구들 덕분에 어찌어찌하여 보증금 받고 상황은 잘 마무리 되었지만, 결국 그 호스트때문에 여행 일정까지 바꾸며 부랴부랴 프랑스를 빠져나왔습니다.
돈이 오가는 거래는 어떻게 해서든 증빙 을 남겨 놓는 것이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안전합니다. 특히 타지에서는요.
이상 에어비앤비 이용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은 '후기 꼼꼼히 확인하기'와 '에어비앤비를 통한 결제'입니다.
사실 에어비앤비는 중계 업체이니 모든 걸 책임져주지 않아요.
정말 최소한의 보호 장치일 뿐이죠.
저도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다음부터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망설여지기는 합니다.
문제 생겨서 고객센터에 연락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처리나 대응을 완벽하게 해주지는 않거든요.
공유경제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이제는 글로벌한 기업이 된 에어비앤비이지만 그냥 하나의 플랫폼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요.
어찌보면 민박이랑 별다를게 있나 싶기도 하고요.
사실 창업자들의 초창기 창업 개념과는 다르게 '돈벌이'로 이용하는 임대업자들이 훨씬 많잖아요.
뭐든지 초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죠!
그럼 모두 안전한 여행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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